안충기 기자, 아니 작가님의 감동적인 개인 전시회(비행산수_하늘에서 본 국토)에 다녀오다.
존경하는^^ 박정호 위원님과 다음 주에 가려했으나 싸랑하는 정재숙 청장님이 토요일 오전 잠시 출두하신 정보를 입수(사실은 직접 들음. ㅋ), 점심 즈음임에도 아들 둘은 버리고 제일 큰 아들(!@?)을 챙겨 전시장으로 향했다.
신문사에 따로 마련된 안 작가님의 점빵에도 가봤고, 신문으로도 접했고, 펜화 작가 연합 전시에도 몰래 갔고... 안 작가님의 작품을 대할때면 늘 놀랍고 감동받았다.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돼 부럽고, 하고 싶은 일을 잘해서 부럽고... 타고난 천재성, 플러스 진득한 '엉덩이의 힘'에 더 큰 질투가 난다.
3년 전 쯤 첫 제자 삼아 달라 여러 차례 졸랐지만 최고미녀(뻔뻔한 내 카톡명)는 제자로 둘수 없고 혼자서도 잘하는 어린이일거라고 세련된 거절을 하셨다. 그때는 무척 섭섭했으나 오늘 작품전에 가보니 충분히 이해가 됐다. 이 촘촘하고 빼곡한 작품을 하나씩 그려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싸움을 했을까? 오늘 자세히 본 작가님의 손가락 굳은 살과 틀어져 불룩해진 손마디가 말해주고 있다.
정말 갖고 싶은 두 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얼른 돈 벌어 꼭 사고 싶다. 어떤 작품인지는 비밀. ㅎㅎ
점심엔 또 다른 천재와 함께 했다. 정 청장님 덕분에 만난 작은 거인, 김수철 선생님. 한끼 식사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분의 철학과 유머, 열정에 진심 반했다. 특히 여전히 젊고 빛나보이는 이유는 감각적이고 깨어 있기 때문이라는 거.
집에 오는 길에 나도야 간다를 열심히 흥얼거리는 내게 남편은 놀래며 말한다.
"와우! 가사를 다 외우고 있어? 아까 그 분 앞에서 부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