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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단 공원

자칭 최고미녀 2020. 9. 12. 00:12

고문님께 전화를 드렸다. 사모님 떠나시고 자주 안부 여쭐리라 다짐했건만 늘 나의 게으름이 문제다. 오랜만에 얼굴 보자신다. 다산연구소 간사였던 금초 언니도 함께...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돼지 수육과 만두, 냉면을 먹고(음식 남겼다고 혼났다. ㅠㅠ) 근처 장충단 공원 산책을 했다. 

 

장충단하면 나에겐 마당놀이 장충체육관이 먼저 떠오르고 근처 태극당 단팥빵이 떠오른다. 부끄럽다. ㅠㅠ. 오늘은 찬찬히 세종때 만들어진 돌다리, 수표교와 순종의 글씨로 새겨진 장충단비도 보고... 주변 독립인사들의 동상도 살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잠시^^ 느꼈다. ㅎ

 

조금 걷다 보니 덩그런 한옥이 보인다. 어머나. 장충단 공원 안에 운치있던 한옥식당 "다담에뜰"이 문을 닫았다. 왠일이지?  2014년 즈음 몇번 식사하러 온 후 까맣게 잊고 지냈었다. 음식도 깔끔하고, 차맛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어찌된 일일까?

 

사무실로 탐난다고 혼잣말을 하니 고문님이 말씀하신다.
“그래. 당장 쓰도록 해. 내가 허락할께"
“아...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열쇠는...?"
“응응... 그건 귀하가 알아서 하고"
셋이서 한참 웃었다. 

 

세상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그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 트랜드도 금새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진다.  안개 끼지 않은 장충단 공원을 차분히 걸으며 이런 바램을 가져본다. 덜 잊혀지고 더 기억되는 현재가 많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