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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신
자칭 최고미녀
2020. 9. 7. 01:10
엊그제 친한 선배님이자 회사 대표님과 미팅을 했다.
한달전쯤 어머니께서 어깨와 다리 골절로 거동을 전혀 못하신다고...
그래서 급히 집으로 모셔와 간병 중이시라고...
95세 노모가 총총하셔 몸이 불편하니 더 힘들어하신다고...
서로 한참 말이 없었다.
오늘(9월6일)은 아빠 생신이시다.
46년생, 태어나신지 74년 되신거다.
마음이 바빠진다... 자주 뵙고 연락드리고 그래야 하는데...
아침 일찍 전화를 드렸다. 안받으신다.
엄마에게 전화드리니 시원할 때 일해야 된다며 새벽 6시에 나가셨댄다.
퇴직하시고 일상이 무료하실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취미삼아 시작한 농사에 재미 붙힌 정도가 아닌 완전 전문가가 되셨다.
조카 녀석이 학교에서 "저희 할아버지는 농부십니다"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
5년 전부터는 김장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을 농장에서 재배한다.
배추, 무우, 고추, 깨, 마늘, 양파 뿐만 아니라 감자, 고구마, 옥수수, 오이, 수박, 참외에...
닭, 토끼까지 키우신댄다. (우리집 남자들은 몇번 가봤지만 창피하게 나는 한번도... ㅜㅜ)
얼마전엔 고구마.. 엊그제는 옥수수에 땅콩을 보내오셨다.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맛나게 먹고 감사 마음 가득히 1일1깡이 아니라 1일1통 전화드려야겠다.
아빠~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맏딸 노릇... 언젠가... 제대로 꼭... 할께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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